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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중국, 일본에서 출간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소설이다. 도시 남녀의 삶과 사랑을 가벼운 필치로 그렸다. 도시 생활의 속도감을 반영하듯 경쾌하고 활달하지만, 삶에 대한 복합적인 시선이 은밀하게 드리워져 있다. '끝에서 두번째 여자친구'란 결혼 직전에 사귀었던 연인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달력에서나 알 수 있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일상. 그 안에서 벌어지는 쉴 새 없는 감정 변화를 조심스럽게 잡아내어 기울지 않는 시선으로 펼쳐보인다. 직접 보고 듣는 것 같은 세밀한 묘사와 대화, 짧게 나뉘는 장의 끝과 시작이 동일한 분위기나 단어로 이어지는 수법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현재 자체만을 긍정하며 뭐든지 몸으로 직접 부딪쳐 체득하는 주인공들은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당당하고 귀엽다. 그들은 불안정한 자신의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더불어 이런 삶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보듬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묻는다.
-차례-
"가장 기쁜 일은?"
"아침에 회사에 와서 메일함을 열었을 때 아주 많은 메일이 있는 것."
"그러고는?"
"지각하는 날, 사장님이 아주 늦게 오는 것."
"그게 다야?"
"세븐일레븐에서 계산할 때 줄 안 서도 되는 것!"
"말도 안 돼!"
"토요일 오후에 갑자기 문자가 오는 것, 통신사의 광고 메시지는 말고. 회의 때 싫어하는 동료가 사장한테 욕먹다가 멍청하게 말대꾸하는 것, 바이어와 약속을 했는데 그가 회사로 찾아와 주는 것, 계속 전화로만 통화하던 바이어를 만났는데 굉장한 미인인 것. ... 밤 열두 시까지 야근하고 택시를 탔는데 고등학교 졸업 파티 때 춤추던 곡을 듣는 것, 정액권을 막 넣고 정거장에 서자마자 열차가 오는 것."
"그런 일들이 널 즐겁게 한다고?"
"아주 단순한 생활이지."
"밍홍, 그거 알고 있냐? 아까 네가 말했던 너를 즐겁게 하는 모든 일에서 넌 혼자였다는 거."
- 본문 110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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