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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정약용과그의형제들2

정약용과그의형제들2
출판사 : 김영사
출판년도 : 2004.05.07
지은이 : 김덕일
ISBN : 8934914580
책 쪽수 : 312 page
정가 : 12,900 원
 


정약용과그의형제들1
11,610 원



정약용 삼형제와 개혁 군주 정조. 이들의 등장과 사라짐은 우리 역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이다. 정약용은 정조의 강력한 지지를 바탕으로 수많은 사회경제적 개혁을 이뤄나갔고, 정약전은 민중과 호흡하면서 『자산어보』를 남겼다. 또한 정약종은 한국 천주교사에 교리 연구가이자 신념의 순교자로 기억된다. 개혁과 수구의 처절한 싸움이 벌어졌던 조선 후기, 그 희망과 좌절의 기록이 생생하게 펼쳐진다.열한 살 때 부친 사도세자가 노론 벽파에 의해 비참하게 죽는 모습을 본 정조는 서두르지 않았다. 부친을 죽인 세력에 둘러싸인 외로운 국왕이지만 미래는 그들의 것이 아니라 자신과 당색에 물들지 않은 청년들의 것이라고 믿었다. 그 믿음이 그를 인내하게 했지만 이는 부친의 원수와 아침저녁으로 얼굴을 맞대고 웃어야 하는 것으로서 인간의 한계를 넘는 일이었다. 인내 속에서 정조는 신세력이 성장하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런 정조의 기다림 속에서 정약용 형제가 자라고 있었다.
- 1권 44p에서

개혁과 수구의 대립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었던 조선 후기, 그 희망과 좌절의 기록을 현재진행형의 살아있는 드라마로 만든 역사서

왜란과 호란이 몰고 온 혼란과 피폐한 현실 속에서 신분제 등 봉건체제의 모순이 봇물처럼 터져나오던 조선후기. 사회 전반에서 곪아 터지고 있던 문제들에 총체적으로 대응할 사회개혁 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되던 시기. 그러나 집권 노론은 성리학을 통치 이데올로기로 변질시켜 사회를 더욱 경직되고 닫힌 체제로 몰아갔다. 그들은 시대에 뒤떨어진 유교 이념을 강조하며 왕권을 약화시키고 양반 사대부의 특권을 강화시키며 조선을 집권층의 소수 양반만을 위한 나라로 만들어갔다. 노론의 뿌리인 서인은 인조반정으로 마음에 안 드는 왕을 갈아치우는가 하면 효종, 현종, 경종, 사도세자 등 노론과 생각이 달랐던 국왕이나 세자는 석연치 않은 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노론 벽파가 주자학을 절대적인 진리로 설정하고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모든 정파를 사상탄압을 통해 제거했다는 것은 현대 한국사의 비극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조는 반란과 암살의 위협 속에서 초계문신제도 신설, 규장각 설치 등을 통해 신진세력을 양성하며 사회경제적 개혁과 문예부흥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조심스레 관철해 나갔다.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던 용상에서 그가 믿고 의지했던 것은 바로 정약용 형제들 같은 새로운 사상과 지식으로 무장한 청년들이었다. 그러한 정조의 이상과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그가 계획하고 정약용이 설계한 미래지향적 도시 ‘화성’의 건설이었다. 화성은 성곽 건설에 선진 기술과 임금 노동을 도입하고, 상업과 농업의 진흥을 위한 기반을 미리 갖춘 최초의 근대적 도시였다. 그러나 조선 전체를 ‘화성’처럼 만들고 싶어하던 그의 꿈은 의문의 죽음과 함께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이어 어린 순조의 수렴청정을 하게 된 노론 벽파의 후견인 정순왕후가 권력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남인과 천주교에 대한 대대적인 박해가 시작된다. 그로써 열린 사회를 위한 정조와 정약용 형제들의 꿈은 물거품이 되어버리고, 이후 역사의 흐름을 거꾸로 되돌아가는 암흑시대가 계속되다 마침내 일제의 강점에까지 이르게 된다.
제도권 역사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는 한편 어려운 이야기를 너무너무 쉽고 재미있게 풀어준다는 찬사를 받고 있는 대중역사서의 개척자 이덕일. 무미건조한 사실의 나열처럼 보이는 역사는 그의 손을 거치고 나면 피와 눈물을 지닌 인간이 펼치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로 되살아난다. 한국사의 첨예한 쟁점들을 정면으로 파헤치는 그의 필치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중립적인 서술과 우리 역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이 지배적이었던 역사서 저술에 일대 파란을 불러일으켰다.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은 인물로 보는 조선 후기사 인식의 결정판이자 역사학자 이덕일의 조선 후기 인물사 3부작의 완결편이기도 하다. 1부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에서는 사후 30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현실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송시열과 노론이 조선 사회를 주자학 유일사상 체제로 만들고 이를 명분으로 노론 일당독재를 구축하는 과정을 그렸으며, 2부 『사도세자의 고백』에서는 사도세자가 정신병자여서 죽임을 당한 것이 아니라 노론 일당 전제에 맞서 싸우다가 살해된 것임을 밝혀냈다. 3부 『정약용과 그의 형제들』에서는 주자학 유일사상과 노론 일당독재의 폐쇄 체제에 맞서 열린 사상으로 신사회를 지향했던 정조와 정약용, 그리고 그 형제들의 인간적인 드라마와 좌절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이 책은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심한 논란에 휩싸여 있는 우리 사회에도 여러 시사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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