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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사람과 사람의 관계, 부와 빈곤, 사회적 억압과 차별, 경쟁 진작과 내수확충 따위의 깊이 생각해야 할 과제를 짧게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마도 그래서 저자가 중간 중간 도발적으로 문학이나 역사적 표현을 던진 것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이 설명하는 이론은 보통의 상식과 교양을 갖춘 사람이 하룻밤에 읽어 내리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소 귀에 경 읽듯이 반복하여도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이론을 불과 몇 장의 서술로 압축하려고 한 저자의 고충을 이해는 하지만 보다 직관적인 설득에 익숙한 독자의 입장에서는 실망스럽기까지 할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실제로 파산이 필요한 채무자에게 아주 강력한 무기를 제공한다. 이 책의 실용성은 “DIY 파산” 편에 있다. 아무리 법원이 파산 절차를 채무자에게 친화적으로 운영한다고 할지라도 여기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다. 오죽하면 스스로 파산신청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의 뇌수술을 스스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있을까. 현재 우리나라 법원에서 제공하는 파산 및 면책신청 서식의 작성 방법을 새로운 파산법과 그 동안 쌓여 온 실무관행에 맞게 서술한 것은 채무자 본인뿐만 아니고 직업적으로 이들을 대행 또는 대리하는 전문가들과 직원들에게 충분한 참고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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