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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5일 방송을 타기 시작한 휴먼 다큐멘터리 'MBC 포토에세이, 사람'이 책으로 출간됐다. 흑백의 사진과 정갈한 언어를 통해 만나는 우리 이웃들의 일상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화려한 볼거리도, 유별난 주인공도 없지만, 배고픈 손님에게 정성스레 차려 내놓은 밥상처럼 소박하고 향기로운 책이다.
1편에는 죽음을 '고통이나 절망이 아니라 이 세상을 살아온 한 사람이 삶을 완성하는 순간'이라고 믿는 노라 수녀, 온몸이 돌처럼 굳어가는 병을 앓고 있는 시인 박진석씨, 그저 살고 싶다는 소망만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창우 학생, 오른팔을 잃은 뒤 장애인를 위한 신발만들기를 시작한 남궁정부씨 등. 책에 실린 55명의 사연 하나하나가 '진실함'이라는 미덕을 담고 있다.
2편에는 자신 역시 강경화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입장이면서, 만성신부전증에 걸린 열두 살 아들의 병간호를 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가시고기 아빠, 만년 적자 버스를 운영하지만 자신의 버스가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발이 된다는 기쁨에 고생을 모른다는 김진갑 님 부부등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제작진은 이 책의 발간 취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이 프로그램을 하며 절실히 배운게 있다면, 아직 이 세상에는 '나'가 아닌 '우리'의 참의미를 아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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