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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쓰기 위해 자주 고향섬을 오르내리면서, 나는 그 어둠 속 벽화들을 새삼 하나하나 다시 확인하며 건져올려야만 했다. 그 확인 작업은 참으로 지긋지긋하게 싫었고 고통스러웠다. 벽화 속의 인물들은 바로 낯익은 고향 사람들과 이웃들, 또 더러는 내 친척들 혹은 가족이었고, 그 `어둠의 혈흔'에 나 역시 이미 처음부터 깊숙이 감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작가 후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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