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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이븐 바투타 여행기 (1)

이븐 바투타 여행기 (1)
출판사 : 창비
출판년도 : 2001.09.20
지은이 : 이븐 바투타
ISBN : 8936470663
책 쪽수 : 596 page
정가 : 30,000 원
 


이 책은 중세의 여행가 이븐 바투타(1304∼1368)가 22살 때부터 무려 30년 동안 10만㎞를 여행한 기록이다. 현재의 모로코왕국 탕헤르에서 태어나 독실한 무슬림이었던 그가 처음 여행에 나선 계기는 메카 성지순례였다. 하지만 여행 도정에서 이슬람문명에 대한 탐구욕이 불타오르며 메카에서 바그다드로 돌아가는 이라크 순례단에 합류, 인류사에 남을 여행의 지평을 열었다.
이 방대한 여행기가 담고 있는 내용은 3대륙에서 보고 들은 ‘온갖’ 것들이다. 이슬람문명 전반과 각 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이 상세하게 기술돼 있다. 또 전설이나 신비담도 곳곳에 담겨 있는데 바투타는 별다른 의심없이 진지하게 기록했다.
 또 법관이 매맞는 아내를 데리고 남편을 찾아가 아내를 존중하게 하는 이야기부터 ‘(면옷에 비해 흔한) 비단은 중국에서 구차한 사람들의 옷감이다’ 등 당시 사회상에 대해 전혀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다.
이븐 바투타의 대장정이 가능했던 데는 그의 모험심과 용기 이상의 것이 있었다. 그것은 이슬람 특유의 형제애와 신비주의 수피교단이 이슬람세계 곳곳에 세웠던 자위야라는 수행도장의 존재다. 모든 무슬림은 형제라는 의식이 어디를 가든 당시 3대륙을 누비던 아랍대상들의 도움을 쉽게 받게 했던 것이다. 오늘날 빈 라덴에 대한 이슬람세계의 자연스런 지지와 강고한 거점의 뿌리가 이미 700년 이상된 확고한 전통에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중세에 이미 ‘세계인’이 존재했고 그것은 무슬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게도 이븐 바투타의 아시아 여정은 원나라 말기의 혼란 때문에 중국에서 멈췄다. 고려에 관한 대목이 있었다면 이 책은 더 일찍 소개됐을 것이다. 하지만 이븐 바투타 여행기의 번역은 우리 번역사에서도 한 사건이라 할 만하다. 이븐 할둔의 ‘이슬람사상’이 번역된 바 있지만 직접 아랍어를 저본으로 번역된 이슬람 문화권의 명저는 이 책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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