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미디어 리뷰
경향신문 : “책을 찢어라”
호주의 대표적인 아동·청소년물 작가인 존 마스든(50)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키팅 교사(로빈 윌리엄스 분)와 꼭 닮았다. “책을 읽지 않으면 뭔가 잘못된 것”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뻔한 거짓말’이라고 일축한다. 청소년들에게는 단순한 책읽기보다는 언어에 ‘근육’을 만들어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마스든이 그의 책 <아버지를 물리쳐라>와 <할 말이 많아요>가 한국에서 출간된 것을 기념해 2일 방한했다. 그는 자신의 책들이 아동·청소년 분야에서는 드물게도 밀리언셀러가 되는 비결을 “청소년 이야기 경청하기”라고 잘라 말했다.
“어른들은 청소년의 말이 끝나기 전에 말을 막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청소년의 말을 귀 담아 듣습니다”
실제 그의 작품들은 성장의 아픔을 소재로 하면서 그런 고통스런 내면을 치유하는 방법을 청소년의 머리에 쏙쏙 들어가게 형상화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가족문제·마약·성·왕따·학교폭력 등 청소년의 어두운 그림자를 정공법으로 발가벗겨 햇빛에 내어말리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버지를 물리쳐라>에서는 남자아이가 성인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장벽인 ‘아버지’를 뛰어넘어 ‘홀로서기’를 감행하라고 부추긴다. 아버지의 그늘 아래서 살아간다면 한갓 연약한 풀이 될지언정 자신의 열매를 맺는 거목이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청소년에게 ‘조심해’라고 경고하기보다 ‘위험을 감수해 봐’라고 주문하는 것이다. 또다른 작품 <할 말이 많아요>는 부모의 이혼 등으로 실어증에 걸린 14살 소녀가 마음의 빗장을 풀고 세상 속으로 당당하게 나서는 과정을 그려낸 성장소설이다.
어른들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청소년들에게 ‘자신만의 감정에 솔직하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지녀라’고 주문하는 그의 책이 우리 사회에서는 과격한 게 아닐까. 이에 대해 마스든은 “그런 이유로 호주에서도 논란이 많다”면서 “하지만 내 책이 청소년 문제를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그 핵심을 공개적으로 찔렀기 때문에 세대간 대화를 트는 단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중식 기자
|
|
|
이 상품에 대한 총 0 개의 이용후기가 있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