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졸업을 몇달 앞두고 자퇴한 후 입산, 10년 가까이 불도에 정진하던 스물 여덟의 스님 능현의 앞에 정희남이라는 여대생이 나타난다. 젊은 수좌 능현은 그녀의 등장에 잠시 마음이 흔들리나 그녀는 곧 사라지고, 이 둘은 삼년 후 다시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돌아보니 그녀는 꿈처럼 사라지고 없었다.
구도의 길, 그 한복판에 서 있는 젊은 남녀의 고뇌어린 사랑, 광범위하게 망라된 불교적 선지식이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작가의 문체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실로 무게있는 소설로서의 자리를 점한다.
'스님의 크신 사랑을 받아들이기엔... 전 너무 세속적인 여자사람인 것 같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스님의 여자, 반야. 과연 이들은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