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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 작가 정길연씨(39)가 장편 <사랑의 무게>를 펴냈다. 이룰 수 없는 치명적인 사랑으로 인해 파괴돼가는 남녀를 축으로 사랑의 참 모습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지난 98년에 내놓은 화제작 <변명>에서 왜곡된 사랑의 실체를 힘있게 파헤친 정씨는 이번 장편에서도 이른바 정상적인 관계보다는 병적인 집착을 보이는 한 남자로 인해 시들어가는 여인의 우울한 내면을 섬세하게 따라가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집착을 사랑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지요. 삶에 대한 자신이 없을 때, 오로지 상대방만이 자신의 위안이 될 수 있다고 매달리는 상황이란 진정한 사랑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예요."
소설 속에서 인우와 회명은 한 여인의 배에서 나왔지만 서로 씨가 다른 남매간이다. 우연히 자신에게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회명은 인우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기 시작해 결국 인우는 그의 모든 것이 돼버리고 만다. 스토커처럼 따라다니며 인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회명의 집착이 강해질수록 인우는 달아나려 하지만 그럴수록 회명 또한 광기에 사로잡힌다.
정작 인우에게는 좋아하는 남자가 따로 있다. 감정이 시키는대로 자연스럽게 사랑을 구가할 수 없는 가련한 여자 인우. 생의 불우를 극복하지 못한채 어두운 곳으로만 스스로 쫓겨가는 회명. 그들의 치명적인 관계는 소설 전편에 비극적인 음조로 안개처럼 자욱하게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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