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의 지은이 고미숙이 연암, 다산으로 대표되는 18세기 지성사와 푸코, 들뢰즈/가타리로 대표되는 탈근대적 사유 그리고 근대계몽기의 사유를 교차시켜 새로운 앎과 삶의 비전을 탐구한 책. 과거, 현재, 미래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글쓰기를 보여준다.
책 전반에서 지은이가 시도하는 접근법은 근대, 18세기, 탈근대 이렇게 세 가지 시간대를 서로 충돌시키고 넘나드는 것. 즉 근대의 담론을 이질적인 다른 두 시간대의 담론에 '밀어넣음'으로써 근대성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푸코가 고고학적 탐사를 무기로 근대성의 지축을 뒤흔든 전사라면, 연암은 그 위를 사뿐히 날아올라 종횡으로 누비는 나비다!" '나비와 전사'라는 제목은 이런 접근법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체 구성은 '시공간-인간-성-몸-앎-글쓰기'의 순서로 진행된다. 각각의 글은'오늘 여기에서의 삶'을 이야기하며 '물음'을 던지는 입구(入口)와 '미래 거기의 삶'으로 날아가는 '비전'을 제시하는 출구(出口)를 서두와 말미에 놓고, 그 가운데서 주로 근대와 18세기의 텍스트들을 읽어나가며 '탈근대적 비전'을 탐구해 나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있다.
그 가운데 지은이가 지금까지 주로 다뤄온 고전평론과 연암, 들뢰즈/가타리는 물론, 다산, 이옥, 옹녀와 변강쇠, 대장금, 그리고 허준, 노신, 달라이라마 등 18세기와 탈근대 담론을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 한데 어우러진다.
소월과 만해의 문학론, 의사 허준과 푸코의 비교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통해 근대가 만든 성과 연애, 세계와 시간 등에 대한 그늘진 인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살펴보고, 이를 극복할 방안을 논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