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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술상 특징으로는 ①일본역사의 전개를 동아시아세계와 관련시켜 고찰하는 지역사(地域史)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 ②사회사와 문화사를 강조하고 있는 점, ③민중의 생활사를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특징들은 기존의 정치사 중심의 개설서 서술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지역사적 시점을 도입함으로써 일국사(一國史) 중심의 서술에서 탈피하고 민중의 삶을 구체적으로 복원하기 위해 사회사와 문화사를 강조하는 것은, 최근 대두한 역사학의 다양한 시각과 경향, 방법론, 그리고 연구성과를 충실히 반영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이러한 특징을 살리기 위해서 글쓴이들은 때로는 미시적으로 때로는 거시적으로 각 테마에 접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각 시기의 역사적 사실들 사이의 관계에 유의하여 종합적이고 균형잡힌 시대상을 창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는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다. 즉 전체적인 구성과 항목은 일반개설서와 비슷하지만, 각 시대를 서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실을 나열하고 소개하기보다는 시대사의 핵심을 이루는 내용을 중심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 이는 종전의 개설서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그 시대의 특징과 성격을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각 시대의 제도?문화?사상 등에 대해서도 평면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개개의 요소들이 역사전개에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동태적으로 서술하는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사실 중심의 교과서적 서술을 탈피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예컨대 이 책은 다른 통사처럼 ‘원시고대-중세-근세-근현대’의 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세 초기 헤이안(平安)시대에서 카마꾸라(鎌倉)시대로 넘어올 때 복잡한 왕조의 계보보다는 양위했거나 출가한 천황이 국정을 장악하는 원정(院政)에 주목하는 점, 민중들의 생활상을 중심으로 중세 말의 난세를 살피는 점, 근세사회로 전환하여 국민국가를 형성할 때 일본 내 시장의 역할과 흐름을 주로 서술하는 점, 군국주의에 이바지한 지식인과 예술가들을 직시하는 점, 패전 후 일본의 모습을 그릴 때 한국을 비롯한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부전(不戰)결의에 주목하는 점 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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