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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호랑이 발자국

호랑이 발자국
출판사 : 창비
지은이 : 손택수
ISBN : 8936422227
책 쪽수 : 115 page
정가 : 5,000 원
 


손택수 시인의 첫 시집 『호랑이 발자국』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민중적 서사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인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을 중심으로 내성(內省)의 깊은 곳을 건드리는 한편, 주변 삶을 관찰하는 눈도 신예답다. 낡고 지친 것들을 새롭게 눈뜨게 하여 우리 시의 새로운 가능성을 기대하게 되는 신예를 만나는 기쁨은 언제나 큰 것이니, 손택수 시인이 바로 그러한 신인이다.
늘 새로운 것, 빠르고 거대한 것이 눈에 잘 띄고, 낯선 것이 새로운 것 같지만 우리는 이제, 그와 같은 속도와 관념적 담론에서 자유로우면서 오랜 세상과 지친 삶을 신성하게 감싸안으며 노래해주는 한 젊은 시인을 통하여 위로받는다. 손택수 시인의 「호랑이 발자국」은 오래된 것이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고, 작은 것들이 거대한 것보다 더 깊고 아프며, 지치고 숨은 것들이 역시 우리를 깨우치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철저하게 자신을 성찰하는 시인이며 동시에 사회적 발언보다는 가족사적인 것에 천착하는 시인이다. 강정리의 외할머니의 말씀을 그린 「놋물고기 뱃속」과 작고한 아버지의 추억을 되살린 「송장뼈 이야기」는 보기드물게 뛰어난 작품이다.
아버지를 통하여 자신을 투영한 「아버지와 느티나무」 「아버지의 등을 밀며」 등은 고단하고 가난한 가장으로서의 아버지의 길과 삶을 오롯이 껴안는 점에서 시인의 진정성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런가 하면 「옻닭」에서 보이는 아버지와의 갈등은 우리에게 큰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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