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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 30년의 통사를 기록하기보다는 좀더 구체적인 방식으로 그 시대에 접근한다. 언론에 보도된 기사,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의 증언, 시위에서 외친 구호, 그때 발표된 성명과 선언문, 재판 관련 기록(상고?항소이유서, 최후변론, 모두진술) 들을 충실하게 모아 그때의 시대 상황을 그려낸다.
우리는 권인숙의 증언을 읽으며 저들의 비인간적인 행위에 분노하고, 광주민중항쟁의 기록을 읽으며 우리 자신을 자책하고, 6월항쟁의 진행과정을 읽으며 벅찬 감동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김지하의 양심선언 발표나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조작 발표,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에서 김현장의 자수에 얽힌 뒷이야기 등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비사들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화운동의 온갖 뒷바라지를 다했던 저자이기에 가능한 내용이다. 여기에 당대를 상징하는 시와 시조들을 곁들여 딱딱한 역사서를 넘어 시대의 자서전을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마지막으로 민주화운동에 이바지한 사람, 군부독재에 앞장선 사람들을 가능한 한 꼼꼼히 기록하여 시대와 역사의 준엄함을 일깨워준다. 저자는 민주화운동사를 화려하게 수놓은 사람들을 그려냄과 동시에 역사의 뒤편을 묵묵히 지켜온 이름없는 이들을 재조명했다.
구체적인 접근 방식과 재미난 뒷이야기, 그리고 이를 힘있게 서술한 저자의 문체로 인해 『진실, 광장에 서다』는 민주화운동 시대를 살아온 중장년층뿐 아니라 과거사에 관심이 적은 젊은 세대들까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수많은 사실이나 문건들은 민주화운동의 연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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