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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서의 분야별, 시기별 지구화 분석은 모두 방대한 역사적 자료에 근거하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 4명이 10년간에 걸친 자료수집과 분석을 통해 철저하게 실증적인 방법론으로 지구화를 귀납적으로 해석함으로써 연역적 해석, 일방적 진술, 과도한 일반화의 위험이 산재한 기존의 지구화 논의에서 소모적인 논쟁의 가능성은 피하면서 학적 엄밀성을 견지한다.
기존의 지구화 논의는 국민국가의 쇠퇴와 단일 세계의 등장을 강조하며 지구화를 옹호하는 입장(과대지구화론)과 지구화 현상의 허상과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며 지구화를 비판하는 입장(회의론)으로 갈리어 필요 이상으로 '논쟁적이기만'한 경향이 있었다.( 「서론」의 '지구화 논쟁' 참조) 이런 상황에서 본서의 치밀한 자료수집과 분석은 기존의 지구화 논의에 결핍되어 있었던 실증성을 보충해준다는 학적 의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 분야의 전공자 및 연구자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 자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의의도 가지게 된다.
풍부한 역사적 사실의 기술과 관련자료들의 제시는 그 내용 자체로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시사적인 동시에 계몽적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많은 국가들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의 법적 인정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2차대전 이후의 뉘른베르크 국제재판은 이미 전범자가 국가의 이익과 상관의 명령을 이유로 자신의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추궁을 벗어날 수 없음을 밝히면서 '국민적 의무'에 대한 '도덕적 의무'의 우위를 명시한 바 있었다. 국민국가적 규율이 인류적 윤리의 차원에서 검열되고 규제받아 마땅하다는 국제적 합의가 이미 반세기 전에 도출되었던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미디어 방송이 지구화되기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가 냉전시기 양진영의 정치적 선전방송이었다거나 신대륙의 생태계와 원주민을 말살시킨 것은 유럽의 병력이었다기보다는 세균과 바이러스였다는 사실, 일본기업의 외장용 세라믹 없이는 단 하나의 미사일도 쏘아올릴 수 없는 미국과 일본 간 군·산 연계상황 등과 같은 흥미로운 사실들도 다채롭게 기술되어 있다.
지은이 소개
데이비드 헬드데이비드 헬드(David Held)런던정경대학(LSE) 정치학 석좌교수. 1951년 영국 출생. 영국과 프랑스, 독일, 미국에서 수학. 세계 여러 나라를 돌며 지구화시대의 민주주의와 국제정의에 대한 정치이론 강의와 연구활동을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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