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사가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처럼, 헤겔 이후의 사상사적 지형도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는 니체, 프로이트, 맑스이다. 20세기의 유럽사상사는 이들이 일으킨 지각변동, 그 융기지반의 경사면에서 펼쳐졌다. 현대의 인문적 전통을 이루는 다양한 사조들, 주류, 지류, 하천 들은 많은 경우 그 세 봉우리의 계곡으로부터 흘러내리고 있다. 그러므로 이 세 봉우리가 현대사상사에 대한 지형학적 탐구에서 일차적 측량의 대상이 되어온 것이다. 그러나 그 측량은 아직 불완전하게만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이 봉우리들이 사화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산들은 아직 활동을 멈추지 않은 활화산이다. 거기서는 아직도 단층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그 활화산 근처의 지각 충돌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사상의 지형을 바꾸어놓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 소개
김상환
1960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연세대 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빠리 4대학에서 <데까르뜨적 코기토와 비데까르뜨적 코기토>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저서로<예술가를 위한 형이상학>, 해체론 시대의 철학, <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 : 김수영론>등이 있으며, 편서로 <라깡의 재탄생>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