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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시절에 대한 기억, 고단한 현실에 대한 응시 속에서 궁극적인 삶의 거소를 더듬어 찾아가는 젊은 시인의 여정이 섬세하고 투명한 목소리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시집이다.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이승희 시인의 첫 시집.
서두에 놓인 <벽제 가는 길> 연작은 궁핍했던 유년기에 화자를 업고 키우며 방직공장에 다닌 누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 대한 노래다. 그 길에서 시인은 무논으로 흘러드는 논물, 강바닥의 돌멩이, 뭉툭한 바위, 막사발 같은 달을 만난다. 겉보기에 흔하고 볼품없는 사물들이지만, 시인은 그 속에 단단한 생의 의지와 결기가 살아숨쉬고 있음을 넌지시 들려준다.
지은이 소개
이승희
1965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다.
1997년 <시와사람>에 <집에 오니 집이 없다>를 발표하고,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풀과 함께>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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