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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비의를 천연덕스럽게 언어 속에 불어넣고 있는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 그가 바라보는 삶의 비의는 불교적이면서 또한 지극히 세속적이다. 시편들은 일상적이고 인간적인 서사를 뼈로 삼으면서 동시에 불경의 넓은 행간을 지나온 듯한 숨결을 갖는다. 지극히 관조적인 시각이지만 세속의 몸짓과 초탈이 경계를 잃지 않고 있음을 목격할 수 있다.
잠든 아내의 살결을 통해 전생을 듣고, 여치 울음에서 시인으로서의 소명을 만지는 그의 시는 아들과 장님과 여치와 나뭇잎을 끌어안고 쓰다듬으면서, 승속(僧俗)의 골깊은 경계를 지운다.
지은이 소개
고형렬
1954년 전남 해남에서 출생하고 강원 속초에서 성장함. 1979년 「현대문학」에 「장자」등이 추천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함.
1985년 첫시집 「대청봉 수박밭」 간행 후, 「해청」(1987) 「사진리 대설」(1993)등의 시집과 장시 「리틀 보이」(1995)를 간행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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