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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이라크군 포로 학대문제가 국제사회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면서 전세계적으로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후세인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고 있으며, 미국은 민주주의의 상징을 벗어던지고 추악한 제국으로 전락하고 있다. 애초부터 ‘부당한 전쟁’이라는 비난을 받았던 이라크전은 이제 ‘더러운 전쟁’이라는 오명 속에서 미국을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러한 여론을 반영이라도 하듯 최근 부시행정부와 미국을 비난하는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세계적 석학이자 미국 좌파지식인의 선두주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최신작[미국 패권의 몰락: 혼돈의 세계와 미국]도 이러한 책들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 책이 최근의 미국 관련 저서들과 가장 뚜렷한 차별성을 보이는 부분은 20세기 세계체제의 거시적 맥락에서 미국 헤게모니의 부상과 몰락의 역사적인 궤적을 추적한다는 점이다. 월러스틴은 막강한 군사력을 휘두르며 전세계를 위협하는 초강대국의 행보에서 역설적으로 미국 헤게모니의 쇠퇴를 읽어내는데, 이를 베트남전쟁, 1968년 혁명, 공산주의의 붕괴, 9·11사태라는 네 가지 역사적 상징을 통해 명석하게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그 자신이 오래 전부터 수행해온 ‘인종차별주의, 이슬람운동, 사회과학의 쇄신, 민주주의, 지구화’ 등에 대한 분석을 체제이행기의 실천적 과제와 연관지으며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미국시민이자 지식인으로서의 솔직한 자기반성과 자국에 대한 비판을 결합한 이 책은 9·11이라는 의미심장한 사건을 계기로 좀더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방향으로 전환된 그의 사유를 보여준다.
지은이 소개
이매뉴얼 월러스틴
"세계체제 분석"의 선구적인 업적으로 잘 알려진 월러스틴은 193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서 1950년대에 컬럼비아 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아프리카 연구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컬럼비아 대학교에 재직 중이던 1968년, 학생운동 사태에 개입함으로써 결국 그 학교를 떠났고 1976년 이래 지금까지 뉴욕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대학교 산하의 "경제, 역사 체제 및 문명들의 연구를 위한 페르낭 브로델 센터"의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세계사회학회(ISA)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1975년 <근대세계체제 Ⅰ>로 미국 사회학회에서 소로킨상을 수상했다.
한국에 소개된 책으로는 <근데세계체제>, <역사적 자본주의/자본주의 문명>, <사회과학으로부터의 탈피>, <자유주의 이후>, <유토피스틱스>, <우리가 아는 세계의 종언>, <반체제운동>, <사회과학의 개방>, <이행의 시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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