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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인의 첫 시집은 굉장히 도발적으로 다가온다. 제목에서부터 그러한 느낌을 주는데, 최하림 시인이 설명하듯이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에서 ‘알쏭달쏭’은 시적 방법론을, ‘소녀’는 소재를 가리킨다. 이 시집이 알쏭달쏭하게 느껴지는 것은 시집에 가득 찬 생리혈, 배설물, 남녀의 성기 같은 외설적이고 엽기적인 소재들 때문이다. 이 소재들은 서정시에는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다.
시인은 이러한 반(反)서정적인 소재들을 등장시켜 읽는 이를 충격에 휩싸이게 한다. 이러한 반서정적인 시도는 다분히 의도된 것이다. 시인은 방법론적으로 시의 자리에서 멀리 일탈하려고 한다. 이 방법론적 일탈에 균형을 잡아주는 것은 시인의 주제 의식이다. 시인 자신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죄의식’은 이 시집에 진정성을 부여해준다.
지은이 소개
이기인
1967년 인천에서 태어났고,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방직공장의 소녀들」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성균관대 국문과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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