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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는 박정희시대의 개발과 독재, 경제기적과 정치억압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 나아가 한국의 개발독재와 민주화운동은 각기 어떻게 자리매김되어야 하는지 등의 기본문제에 천착하는 가운데, 이 시대의 경제적 성취를 애써 외면하는 '근본주의적 비판'과 냉전적 국가주의와 성장제일주의의 위험성을 망각하는 '무반성적 승리주의'를 비판한다. 물론 비판의 무게중심은 후자에 놓여 있으며 특히나 한국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박정희 우상화 담론이야말로 탈냉전 민주화시대 박정희 바로보기의 최대의 장애물로 규정하고 있다.
해외학자들이 박정희시대를 평가하는 주류적인 관점은 동아시아 성장론에 입각한 '개발국가론'이란 이론적 견지에서 경제발전의 성과를 강조하는 것이다. 박정희 모델은 고도성장 모델이며 분배 또한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평가인데, 이러한 시각은 한국의 학계에도 일정정도 수용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그 시대를 몸으로 겪어온 한국인들로서는 이러한 견해의 일면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성장의 이면에 감추어진 문제점들이 제대로 규명될 때 비로소 이 시대에 대한 올바른 역사상을 정립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도 경제성장이라는 문제를 해명할 필요가 제기되는데, 개발과 독재가 공생하면서 발전하는 '반동적 근대화' 체제로서의 '개발독재론'의 시각은 문제 해결의 단서를 제공해준다. 그간 두 가지 관점 사이에서 종합을 시도하는 연구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종합의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종종 개발과 성장의 측면으로 경도되기도 했다. 이 책은 한국사회과학계의 쟁쟁한 중견·소장 연구자들이 참여하여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박정희시대를 분석하며 현재의 관점에서 박정희시대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의 문제를 제기한다
지은이 소개
이병천
1952년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경제학박사. 현재 강원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한국사회경제학회 부회장 및 『시민과 세계』 공동편집인. 주요 저서로 『위기 그리고 대전환』(공저), 『20세기 한국의 야만』(공저) 등과 주요 논문으로 「다시 민족경제론을 생각한다」 「민주주의 이행과 시장의 시대」「전후 한국자본주의발전의 기초과정」 「식민지반봉건사회구성체론의 이론적 제문제」 등과 편서로 『북한학계의 한국근대사 논쟁』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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