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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볼가 강반의 `추프리야노프까`라는 농촌에서 살고 있는 망명 시인 리진의 시선집. 이 책에 실린 시편들은 발표되리라는 기대나 희망을 갖지 않고 오랜 세월에 걸쳐 씌어진 2천 편이 넘는 시 작품 중에서 가려뽑은 것들이다.
1949년부터 1995년까지 거의 일기처럼 씌어진 리진 시인의 시편들은 우선 범박의 일상을 뛰어넘는 시적 경이에 주목하여 그 경이를 생활의 세목들에 연결시켜 세계를 활짝 열어젖힌 밝은 형상들로서 존중하고 있다.
지은이 소개
리진 평양의 김일성종합대학 영문과 2학년에 재학중이던 1950년, 한국전재이 발발하자 인민군 장교로 참전한다. 그 이듬해 국비로 소련의 국립영화예술대학에 유학하여 국문학 및 평론학을 전공했다. 그는 유학생 시절 반체제 운동에 참가한 이후 부득불 소련에 망명하였다. 그는 소련에 망명은 하였으되 소련의 국적을 취득하지 않고 무국적자로서의 불편을 감수하면서 50년이 넘게 살아오고 있다.
그는 러시아 국적을 갖는 것은 김일성 독재체제와의 투쟁의 자격을 상실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조선사람임을 포기하고 영원히 러시아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으로 알았다. 한국 문단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92년 해외 한국문학상이 그에게 수여되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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