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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연개소문’ 전6권은, 한민족의 자존심을 지킨 대하역사소설이다.
이 소설은 3부 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잠룡은 1․2권, 2부 현룡재전은 3․4권, 3부 비룡재천은 5․6권에 수록되어 있다. 잠룡, 현룡재전, 비룡재천이라는 말은 주역에 나오는 말로 영웅이 탄생하는 과정을 말하는 것이다.
연개소문과 그의 맞수라고 할 수 있는 당나라 태종 이세민, 그리고 선의의 경쟁자인 양만춘의 삶을 삼원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우리가 잘 몰랐던 중국 최고의 영웅 이세민의 정복의 역사와, 중국인들에 의해 폄하되고 왜곡되어진 연개소문의 삶이 중국의 문헌과 신채호 선생이 조사한 자료와 설화 등을 바탕으로 재현하였다.
이세민은 중국인이 꼽는 최고의 영웅이다. 태원 유수였던 아버지의 군사력을 이용하긴 했지만 거의 맨주먹으로 시작하여 수나라 말기의 군웅들인 설거, 설인고, 유무주, 왕세충, 두건덕 등을 다 누르고 마침내는 아버지 이연이 신하의 예를 갖추고 섬겼던 돌궐족을 공격하여 힐리가한을 굴복시키고 티벳지역과 신장지역까지 영역을 넓히는 백전백승의 영웅이 되었다. 당나라는 물론 유목민들부터 그를 천가한(天可汗)이란 칭호로 불리었다.
그러나 이런 백전백승의 영웅인 이세민을 파멸의 길로 몰아 넣은 사람이 바로 고구려의 연개소문이다. 따라서 그는 마땅히 우리 민족 최고의 영웅이 되고도 남을 사람이다. 하지만 그는 이세민의 아들 고종에 의해 고구려가 망한 뒤 철저히 왜곡되고 폄하되어졌다.
당나라는 수왕조를 무너뜨린 왕조이다. 따라서 수나라를 파멸로 몰아갔던 을지문덕의 이야기는 비교적 공평하게 다루었지만, 자신들의 영웅을 파멸로 몰았던 연개소문은 당연히 그냥 내버려둘 리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당나라 역사책인 ‘구당서’, ‘후당서’, ‘자치통감’에 방자하고 난폭하여 임금을 죽인 나쁜 독재자로 왜곡시킨다. 작가는 이렇게 왜곡된 연개소문을 되살리기 위해 신채호 선생이 만주지역과 북경근처를 돌며 채록한 설화와 우리나라 민간에 전해지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당시의 고구려 사회 제도와, 문화 경제 등을 재현시켜 소설 연개소문 전6권을 썼다.
신채호 선생이 만주지역에서 채록한 설화에 의하면, 만주지역은 물론 북경지역에서는 아이를 달랠 때 연개소문이 온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또한 중국 경극에 아직도 연개소문이 주인공인 작품이 남아 있을 뿐 아니라 만주와 북경지역에 연개소문이나 고구려의 이름을 딴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종합해 볼 때, 천오백 년 전 연개소문이 중국인에게 어떤 존재였는가는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작가는 신채호 선생이 채록한 갓쉰동전과 일본서기에 나오는 연개소문의 이름인 이리가스미와 도수류, 동생인 이리거세사라는 이름을 모티브로 하여 연개소문에 관련된 자료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작가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재해석하면서 소설화시켰다. 따라서 이 소설은 고구려 전역과 중국, 그리고 돌궐족의 경계까지 오가며 급박하게 전개되던 영웅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이기 때문에 사건전개와 공간적, 지리적인 면에서 매우 규모가 크고 방대한 책이다. 물론 이 소설에는 독자에게 익숙지 않은 낯선 용어들이 많이 나와 다소 힘들긴 하지만 처음 부분을 잘 견뎌내면 무한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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