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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렌투스 양식의 미술 (동쪽으로 불어온 실크로드 바람)

렌투스 양식의 미술 (동쪽으로 불어온 실크로드 바람)
출판사 : 사계절출판사
출판년도 : 2002.02.15
지은이 : 권영필
ISBN : 8971968400
책 쪽수 : 598 page
정가 : 38,000 원
 


1. 기존의 공간 양식을 벗어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포착한 새로운 ‘시간 양식의 관점’
미술사 연구의 과제가 일반적으로 조형 요소의 변화, 즉 공간 양식에 초점을 맞추는 데 반해, 이 책은 시간 양식의 관점에 주목하였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초원 미술의 대 표적인 특징은 “천천히(그리스어로 렌투스lentus)” 변하는 것이다. 이 “렌투스” 양식은 초원 지대 유목 민족의 생활환경과 밀접한 관련 을 맺고 있다. 광막한 자연 속에서 반복되는 단순한 회로回路의 생활패턴이 이러한 표현 양식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선호하는 동물 주제를 지속적으로 끌고 가는 끈질긴 연장성의 성향이 이 “렌투스” 양식의 특성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결국 다른 문화와의 접촉 이 지형적 요인 때문에 제한되고, 이로 인해 특별한 미학적 자극을 받을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이러한 여건 속에서 양식의 변화가 둔화되는 “렌 투스” 양식이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 미술품을 그 시대의 반영물인 ‘대체문헌’으로 바라보는 인문학적 시각
미술품은 작가의 창작물인 동시에 그 시대의 실상을 총체적으로 반영하면서, 문헌의 공백 지대를 메워주는 ‘대체문 헌’의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미술 작품은 미술사의 기초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역사, 문화 연구의 중요한 사료가 된다. 예를 들어 흉노의 존재 가 『한서』, 『사기』 등에서는 지극히 폄하되어 있으나, 실제 미술품을 분석해 보면 그 양식이 매우 유사함을 발견할 뿐 아니라 흉노 와 한족이 긴밀한 문화적 영향을 서로 주고받았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책에서 견지하고 있는 ‘대체문헌’의 개념에 의존한다면 역 사 속에서 명멸한 흉노 민족의 문화는 새로운 가치체계 속에 편입되어야 하며, 초원 미술이 주변 지역에 끼친 영향 또한 새롭게 조망되어야 한다.

3. 새롭게 밝혀낸 고대 한국 미술과 중앙아시아 초원 흉노 문화의 긴밀한 연관성
저자는 흉노 미술을 포함한 초원 미술이 샤머니즘(정신), 동물 주제(미술), 동복(생활) 등의 세 가지 공통적인 문화요소를 바탕으로 생성된다고 전제하고, 고대 한국 미술에서도 이와 동일한 요소들을 찾아낸다. 그 결과 저자는 고대 한국 미술의 원류를 중앙아시아의 초원 문화에서 포착하고, 고대 한국의 청동기 시대를 ‘전 기 초원 문화기’, 고신라 시대를 ‘후기 초원 문화기’로 각각 설정한다.
이처럼 한국의 청동기 사회가 방울이라는 제구祭具를 직접적으로 활용하고, 초원의 동물들을 주제로 복식구服飾具를 표현하고, 초원 지역으로부터 동복銅?이라는 생활문화적 요소를 흡수했다는 사실은 본래 초원 지역에 퍼져 있던 종교와 자연스럽게 융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러한 연구 작업은 고대 한국 미술의 특성을 규정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 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후대의 한국 미술 일반이 갖고 있는 창의성과 정체성이 미술사상적 관점에서 고대의 이러한 특성에 어느 정도 빚을 지 고 있는지 그 원류를 찾아갈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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