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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오, 그자가 입을 벌리면> 가운데는 권태와 우울 같은 일상의 질곡을 벗어나려는 시적 자아가 도처에 해체되어 누워 있다. 또 지하보도 벤치에 둥그렇게 모여든 누추한 잠벌레들이 있는가 하면 언젠가 한날한시에 완성될 완벽한 퍼즐판인 거리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세부의 기이함들을 축으로 그려지면서 작품 겉문맥에 내파된 의식의 편린들로 떠돌고 있는 것이다.「이층에서 본 거리」에서부터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그려낸 김지혜 시인의 내면풍경……거기에는 아픈 그러나 새로운 젊은 감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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