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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지리학’은 아직 우리 학계에서, 적어도 국문학계에서 그렇게 보편화되지 않은 영역이고 용어이기는 하지만, 16세기《동국여지승람》을 편찬했던 문사들에 의해 광범위한 문헌에 기초한 문학지리적 접근이 시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문학지리 · 한국인의 심상공간》은 수세기 동안 끊겨왔던 문학지리학적 접근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데 의의를 둔다. ‘문학’과 ‘지리’에 대한 성찰은 우리의 삶에 대한 성찰인 동시에, 우리 학문에 대한 성찰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지리’는 우리의 문학과 학문의 다양한 층위에서 이 공간, 곧 지리에 대한 관심으로 탈근대의 유용한 경험과 인문학적 대안을 지향한다. 이 책에서 우리는 “정착하여 땅을 일구는 사람들, 국토를 유람하고 순례하는 사람들, 국경을 넘어 해외를 체험하는 사람들, 유배되고 조국을 떠나 새 땅을 일구는 사람들, 우리 국토와 해외의 땅에 수없이 각인된 선인들”을 만나고 삶의 현장에서 민족의 숨결을 확인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문학 지리의 연구는 바로 국문학이고, 지방 문학이며, 비교 문학이다. 좀 더 세분해서 말하면 기행 문학이고, 유배 문학이며, 이민 문학이고, 여행자 문학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동안 주로 정치 경제적 시각에서 규정되던 지역의 경중이 문학지리적 접근에 의하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시간에서 공간, 총괄에서 개별화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지방화, 세계화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인식 방법이다. 이것이 문학지리학 연구의 기본 철학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문학지리 · 한국인의 심상공간》전3권은〈문학지리학, 어떻게 할 것인가?〉(조동일)라는 체계론에서부터 지리학자들의〈문학지리〉적 축적과, 글쓴이들 각각의 체험의 실험적 글쓰기를 되도록 그대로 살렸다. 오늘날 학문의 학제적 분위기는 물론, 한국인의 심상지리라는 시각에서 사회학자 조은 교수의 체험적 에세이〈기억으로 읽는 광주〉와, 지리학자 오홍섭 교수의 본격적〈한라산〉론이며, 일본의 문화인류학자 노자키 교수의〈한국의 유토피아〉에 이르기까지 글쓰기 방식은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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