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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다시쓰는 택리지 1 (경기·충청편

다시쓰는 택리지 1 (경기·충청편
출판사 : 휴머니스트
출판년도 : 2004.02.02
지은이 : 신정일
ISBN : 898989980
책 쪽수 : 355 page
정가 : 14,000 원
 


이중환이 쓴 《택리지》는 당대 18세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인문지리서로,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 폭넓은 관심을 모은 대중 교양서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영남대 안대회(한문교육학과 교수) 선생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로 이중환의 《택리지》를 우선으로 꼽는다. 무엇보다 혼란스런 사회에서 어디에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당시 교양인들의 기호와 관심사에 잘 부합했기 때문이라 한다. 역사학자 홍이섭은 <택리지에 나타난 이중환의 사상>이라는 논문에서 《택리지》는 “사회가 혼란했던 조선 후기 사람들이 추구했던 이상향의 이론적 바탕이 된, 정치사회적 특성이 강한 지리서이다. 이 작은 책을 지리책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역사, 지리, 정치, 심리 등 제반사항을 깨끗이 정리한 명저로 보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그리고 80년대 중반부터 불기 시작한 우리 문화유산답사에서 안내서의 원조로 《택리지》가 제일 먼저 읽히기 시작했다.
왜 택리지에 주목하며 지금까지도 읽고 싶어 하는가? 첫째, 《택리지》가 서구문명의 영향을 받기 이전의 시대를 살았던 저자가 우리 민족 고유의 사상과 지리관을 바탕으로 저술한 것으로 우리 지리를 올곧이 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둘째, 거기에는 한반도와 만주벌판, 그리고 휴전선이 그어져 있지 않지만 남한과 북한 그곳에서 살고, 자라고 한 느낌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택리지는 한 권의 책이 아니라 크게 펼쳐진 우리나라의 지도이자 우리가 걸아가야 할 국토, 즉 삼천리 금수강산이다. 그러나 이중환이 살았던 당시와 250여년의 시차를 두고 세상의 풍속이나 모든 사물들은 몰라보게 변하였다.
경제개발의 여파 속에서 산이 사라지고 강은 물길을 돌렸다. 근래에 접어들어 생명사상과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산과 강이 새롭게 조명되고 《택리지》가 여러 형태로 논의되지만 이 시대에 맞는 《택리지》가 다시 씌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것들이 미흡하지만 이 땅의 산과 강을 부분적으로나마 걸어다닌 나로 하여금 《택리지》를 다시 쓰도록 부추겼다“
-머리말 중에서


2. 250년의 간격을 넘어 택리지와 대화하며 신정일이 다시 쓴다

자연환경과 함께 사회환경이 그 땅을 살아가는 사람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고 할 때 《택리지》는 당연이 다시 써야 한다. 예로 강경을 들 수 있다. 강경은 바닷길과 금강 뱃길의 연결지점으로 육지 깊숙이 들어온 곳이지만 조선시대 상업도시로 성장하여 대동강을 끼고 있는 평양, 낙동강을 끼고 있는 대구와 더불어 조선시대 3대 시장의 하나였다. 그렇지만 일제시대 철도나 육로가 발달하면서 쇠퇴를 거듭하여 현재는 포구의 기능은 사라져 버리고 젓갈시장으로만 남아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변화된 환경과 역사의 두께에 걸 맞는 인문지리서를 희구하며, 우리나라 강과 산을 샅샅이 발로 밟아, 역사와 삶의 궤적을 쫓아온 신정일이 《택리지》를 텍스트로 삼아 덧붙여 나가며 다시 쓴 인문지리서이다.

“답사를 가기 전 맨 처음 펼쳐 보는 책이 《택리지》와 <대동여지도>이다. 그걸 펼쳐놓고 내가 가야 할 곳의 지리, 인심, 인물, 풍속 들을 떠올려 보며 준비할 때 느끼는 경외감, 그것은 미리가보는 답사의 의미와는 또 다른, 그분들과 지나간 역사와의 내밀한 교감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곳에 가보면 내가 찾는 것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 지 오래였다.

《택리지》에 등장하는 미일령이나 거대령 그리고 대문령 고개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목계나루나 가흥창 터는 그렇다고 치고 마포, 즉 삼개나루의 흥청거렸던 풍경은 드라마 장면 속에서도 볼 수가 없고 조선 후기까지 큰 고을이었던 고부나 남양도호부는 면이나 동으로 변해버렸다. 국토를 가로지른 철길들과 고속도로, 수많은 댐들. 아! 사라져 버린 절이며 고개며 땅이름들이여! 나는 그 길을 가면서 새삼 길을 앞서 간 그분들의 고독과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다. 먹고 사는 것초차 힘겹던 시절에 사람이 살 만한 곳을 찾고 우리의 역사와 국토의 면면에 흐르는 이야기들을 풀어놓기 위해 조선 팔도를 떠돌아다닌 그들을 만난 뒤, 나는 내 삶이 그래도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말 중에서

이중환과 신정일은 역사, 지리, 문화, 생태학자로서 서로 닮은꼴로 <다시쓰는 택리지>는 250여년의 간격을 넘어 대화하는 장이다. 이중환은 사대부가 살만한 곳을 찾아 오랜 세월을 헤맨 결과 살만한 곳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절망적인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가 찾은 것은 사대부가 아닌 다른 삶, 살아 움직이는 장터나 비린내 나는 포구 등의 풍경과 서민들의 모습이었다. 수백 개의 산들을 오르내렸고 금강, 섬진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 등 한국의 5대 강 도보답사를 비롯 25년간의 답사를 통해 저자가 찾은 것은 이 땅과 사람에 대한 희망이었다. 이번에 펴내는 전3권은 팔도총론으로 1권-경기 충청편, 2권-전라 경상편, 3권-강원 함경 평안 황해편이다. 후속해서 근간으로 복거총론에 해당하는 지리 인심 생리 산수를 2권으로 하여 총5권이 완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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