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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과 냉소 사이에서 역설은 빛을 발한다...
정영의 시집은 패러독스의 앨범이다. '늙은 청소년'들이 꽃은 피는 것이 아니고 움트면서부터 지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그리하여 '오늘은 오늘로 충분하다'고 노래한다. 정영 시의 화자들은 자신의 생의 출발이 고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생은 잘못 배달된 피자와 다름없다고, 그러나 그 피자를 맛있게 먹으면 된다고 선언한다.그러면서도 타자는 외면하지 않는다. 상상력은 지구적 차원으로 확장되고, 언어는 투스텝으로 경쾌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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