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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신경숙의 글은 아득한 것들을 손짓해 부른다. 나는 신경숙의 글이 불러들이는 그 아득한 것들의 정체를 '결핍'이라고 말할 터이다. 세상의 낯선 시간과 공간과 관계 속에 하나의 인간 존재가 놓여질 때 그 존재에게 숙명적으로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향하여 신경숙의 글은 간절한 발신음을 보낸다. 나는 구석기 이후의 모든 세계사에 의하여 이 결핍을 위안받은 적은 없다. 신경숙의 발신음이 인간의 현실에 부딪쳐 다시 돌아올 때 그 수신음은 매우 가늘고 희미할 수밖에 없는데, 이 희미한 수신음들이 신경숙의 글 속에서 매우 정밀하고 단정하게 포착되어, 글의 켜와 결을 이루고, 그 숙명적 결핍에 대한 인간의 교감이 그의 글을 아름답게 긴장시키고 있다. 그는 문체주의자인 것이다. 김훈(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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