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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유목민이야기

유목민이야기
출판사 : 유목민
출판년도 : 2005.09.01
지은이 : 김종래
ISBN : 8990534119
책 쪽수 : 364 page
정가 : 15,000 원
 


책 소개

역사 속에서 '야만'이란 이름으로 오해와 편견 속에 쌓여 있던 유목민에 대한 복원을 시도한 책이다. 유목민에게도 나름의 장대한 역사가 있고, 그것은 정착민과 함께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온 세계사의 한 축이다. 그들에 관한 철저한 복원을 통해 저자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활동하던 유목민에 대한 명예회복을 시도한다 대표적인 유목민들이 페르시아 제국과 맞섰던 스키타이, 진(秦)·한(漢)에 맞던 흉노, 로마와 싸웠던 아틸라의 훈, 그리고 칭기스칸의 몽골 제국 등이다. 우리에겐 괄호 안에 쌓여있던 이름이지만, 유목민들이 겪어온 다이나믹한 역사, 처절한 생존 투쟁사를 읽는 재미는 가히 최고의 인문 역사서라 할 만하다.[유목민 이야기]는 역사 속에서 ‘야만’이란 이름으로 오해와 편견 속에 쌓여 있던 유목민에 대한 복원을 시도한 책이다. 유목민에게도 나름의 장대한 역사가 있고, 그것은 정착민과 함께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온 세계사의 한 축이다. 그들에 관한 철저한 복원을 통해 저자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활동하던 유목민에 대한 명예회복을 시도한다. 대표적인 유목민들이 페르시아 제국과 맞섰던 스키타이, 진(秦) ? 한(漢)에 맞던 흉노, 로마와 싸웠던 아틸라의 훈, 그리고 칭기스칸의 몽골 제국 등이다. 우리에겐 괄호 안에 쌓여있던 이름이지만, 유목민들이 겪어온 다이나믹한 역사, 처절한 생존 투쟁사를 읽는 재미는 가히 최고의 인문 역사서라 할 만하다.

도시유목민적 삶의 원형을 찾는 책
그러나 [유목민 이야기]가 역사서인 것만은 아니다. 저자는 시종일관 ‘유목이동마인드’로 무장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유목민의 역사를 통해 21세기의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겠다는 의지이다. 이것이 바로 ‘도시유목민’으로 대표되는 이동성의 시대, 유목적 삶의 형태에 대한 통찰이다. 그리고 21세기는 ‘부자는 여행을 즐기기 위해, 가난한 사람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떠돌아다녀야 하는’ 새로운 유목의 시대가 되었다. 집 없이 사는 이들이 늘고, 고정된 장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직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삶의 양태, 휴대화와 간소화를 통해 속도를 높이는 삶의 방식들은 유목민의 삶 속에 면면히 흐르던 DNA이다.

유목민의 성공을 통해 21세기 기업의 경영 전략을 배우는 책
농사를 지을 수 없을 만큼의 척박한 환경에서 유목은 시작된다. 그러나 그 ‘피눈물’ 나게 척박한 환경에서 살았던 유목민들이 어떻게 해서 유라시아 대륙에 걸친 광대한 영토를 정복할 수 있었을까? 더 나아가 인터넷이 발생하기 8세기 전에 벌써 전 세계적인 콤비네이션을 구축하고,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들의 승리 비결 속에 21세기 기업의 경영 전략, 인간의 생존 전략이 숨어있다. 칭기스칸의 리더쉽이 그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유목민의 철학, 사상, 역사에 대한 통찰을 통해 칭기스칸 리더쉽의 원형을 찾아낸다.

사진과 도판 강화로 더욱 쉽고 새로워진 책
개정판 [유목민 이야기]는 그간 여러 차례에 걸친 유라시아 답사를 통해 새롭게 찾은 도판과 사진자료를 강화하여 출간되었다. 기존에 있는 책([유목민 이야기] - 바람에 새겨진 역사, 2002년 1월 초판 발행, 자우출판사)의 내용에 이미지를 보강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게 만들었으며, 유목민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서도 더욱 세밀하게 소개했다. [유목민 이야기]와 함께 유라시아 초원을 질주하던 800년 전의 사람들을 만나보자. 그리고 그 파란만장한 역사와 삶 속에 숨어있는 21세기적 가치를 찾아보자.


▷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을 것이다.

유목민이 누구인지를 알게 하는 의미심장한 말이다. 이것은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 근교에 있는 돌궐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유훈(遺訓)이다. 유목민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성을 쌓지 않고 길을 닦는 사람들이다. 유목민이란 영토가 아니라 사상을 중심으로 모이는 부류의 사람들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여행, 경계(警戒), 오아시스의 위치를 아는 것 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 왔다. 떠돌아다니는 삶을 위해 소지품을 간소화시키고, 정보 수집에 능란하며, 속도를 중시하는가 하면, 서로 접속하고 소통하는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들의 문명 형태였다. 유목이동마인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착문명과 유목이동문명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 인간이 삶을 살아 온 형태는 크게 이 두 가지이다. 그러나 정착민의 역사와 유목민의 역사는 서로 생리와 형태가 다르다. 그 상이한 특질을 물밑에서 규정짓는 것은 수직적 사고와 수평적 사고이다. 그 중 어느 것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인지는 틀림없이 진지하게 타산해 봐야 할 문제이다.

정착민들의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은 경작할 토지와 비를 내려 줄 하늘이다. 옆을 볼 필요가 없다. 위(하늘)와 아래(땅)를 보아야 한다. 정착민들은 한 자리에 붙박여서 먹을 것과 입을 것을 해결한다. 이들에게 큰 특징이 있다면 이웃 사람, 이웃 마을, 이웃 나라와 교류할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폐쇄적이다. 그리고 세상이 넓은 것을 알지 못한다. 이 같은 사회에서는 소유의식이 강해지고 관료제가 발달하게 된다. 천자와 왕을 대신하는 관리가 나서서 사람들간의 분쟁을 해결하고 세금을 징수하며 행정을 편다. 식물사회는 이처럼 수직 마인드를 기초로 하게 된다. 잘만 운영하면 모든 것을 평생 보장하는 종신형 사회다.

그러나 그런 사회는 자기 정화력, 자기 절제력을 잃어버릴 경우 온갖 폐해가 드러난다. 제도피로(制度疲勞) 현상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계급과 계층들이 먹이 사슬처럼 생겨난다. 위에 있는 사람들은 군림하면서 아래를 착취하려 든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위에 아첨하면서 자기보다 더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 군림하고 착취하려 들어, 부정과 부패가 창궐한다. 그런 것들을 가장 확실하게 지켜주고 막아주는 것이 ‘자리’다. 관리를 연상할 필요도 없다. 길거리 좌판상도 ‘자릿세’를 주어야 장사를 할 수 있다. 자리를 차지하고 이권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마다 혈연으로 뭉치고, 지연으로 묶고 학연으로 옭아맨다.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들’을 거부하고 멸시하며 외면한다. 다른 고장 출신, 다른 학교 출신, 다른 집안 사람, 다른 부처 사람, 다른 나라 사람,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 그런 곳에서는 남에 대한 봉사, 효율, 생산성, 투명성 등은 구호로만 떠돌아다닌다. 수직사회에서 창의력이 약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아래 사람에게 시키기만 하면 되고 아래 사람은 위 사람이 하라는 데로 하기만 하면 된다.

대신 기억력이 존중되고 발달한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기억력이 좋다는 것과 다름없다. 모든 경쟁도 기억력 겨루기가 핵심이다. 기억력이 중요시되는 사회는 미래를 사는 게 아니라 과거를 산다. 그런 사회는 허수(虛數)가 실수(實數)를 밀어낸다. 모두 저 잘난 줄 알지만 남이 보기에는 벌거벗은 임금님들의 축제에 불과하다. 자신이 태양의 주위를 도는 게 아니라 천하가 자신을 위해 도는 줄로 착각하는 천동설의 신봉자들이 된다. 그런 사회는 닫힌 사회가 아니라 갇힌 사회다. 이것이 바로 수직적 사고의 결과이다.
그에 반해, 유목민들은 항상 옆을 바라보아야 살 수 있다.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싱싱한 풀이 널려있는 광활한 초지를 끝없이 찾아 헤매야 한다. 또 그러기 위해서는 더 뛰어난 이동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더 좋은 무기로 무장해야 한다. 그 속에서는 하루도 현실에 안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끝까지 승부근성을 버리지 않고 도전해야 한다. 그곳에서는 ‘나와 다른 사람’이 소중해 진다. 민족이 다르다는 것도, 종교가 다르다는 것도, 국적이 다르다는 것도 무시해 버려야 한다. 아니 그런 사람일수록 더 끌어들어야 한다. 완전 개방만이 무한한 가능성을 보장해 준다. 그 속에서는 효율과 정보가 무척 중요하다. 이동과 효율과 정보의 개념 속에서 시스템이 태어난다. 자리는 착취와 군림의 수단이 아니라 역할과 기능을 발휘하는 곳이다. 최고의 자리에 앉는 사람은 군림하는 통치자가 아니라 리더다. 그 자리에 누가 앉느냐는 것은 씨족이나 부족의 생사와 직결되는 문제다. 그래서 철저한 검증을 거쳐 리더를 선출한다. 선출된 리더에게는 절대적인 권한을 부여하고, 구성원들은 그의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따른다. 아이러니한 것은, 물은 고이면 썩고 흐르면 쌓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명의 강 역시도 고이면 부패하고 흐르면 축적되지 않는다. 인간 사회는 이 불완전함 속에 있다.

그렇다고 모든 판단이 유보되는 것은 아니다. 정착문명은 성곽 즉, 지상에 거대한 ‘이익의 칸막이’를 세우는 것이고, 대지를 연속성을 단절시키며, 사회와 사회, 문명과 문명간의 소통을 차단시키는 것이다. 정착문명이 만리장성을 쌓으며 제 이익과 기득권의 보호에 혈안이 되었다면, 반면에 유목이동문명은 길을 닦았다. 그것은 만리장성보다 더 소중한 인류의 유산으로 취급하는 ‘실크로드’이다. 실크로드는 유라시아 대륙 한 가운데 초원유목지대에 형성돼 있다. 바로 이 실크로드를 만든 인간들에 의해서 마침내 동양과 서양의 소통과 교류가 가능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에도, 성을 쌓는 사람은 정착문명의 과거형 인간이고, 길을 닦는 사람은 유목이동문명의 미래형 인간이다. 요컨대,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인터넷, 디지털, 벤처, 지구촌, 세계 경영, 열린 마음, 지구공동체, 연방제, 지방자치, 다국적기업 등의 개념들은 정착민족보다는 유목민족의 특성에서 기인하였음을 알 수 있다.


▷ 유목민에게 배우는 21세기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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