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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 달은 도둑놈이다

달은 도둑놈이다
출판사 : 민음사
출판년도 : 2000.02.01
지은이 : 박일문
ISBN : 893740334X
책 쪽수 : 341 page
정가 : 7,500 원
 


제주도로 '나'를 초대한 한란의 이야기와, 군대 시절의 '순이'라는 여자와의 일, 출판사 일을 했던 경험과 전업작가로서의 생활과 고민, 불가에 출가했던 일 등이 약간 변형되었지만, 작가의 자전적인 내용이다. 그 외에 아내 '이경'과의 안식년제 동거혼이라는 결혼 방식은 작가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결혼 제도이며, '장 감독'이라는 인물만이 허구이다.
이 소설은 문학이라는 한 방편을 통해 박일문이 그 동안 추구했던 주제를 다시 한번 되짚었다. 박일문은 첫 장편이자 제16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서 극단적으로 방황하는 80년대 세대가 90년대를 살아가는 모습을 충격적으로 그렸었다.
'우리 시대의 5.18 세대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헌사를 통해 박일문이 그려낸 80년대 세대는 '현실 없는 젊음의 치열한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이었다. <아직 사랑할 시간은 남았다>를 통해서도 방황과 좌절, 패배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에서 대안 혹은 구원으로서의 문학을 추구하고자 함은 여전하였다. <적멸>에서는 이 같은 일관된 주제가 불교라는 또 하나의 삶의 방편, 구원의 방편을 통해서 드러났었다.
이번 장편에서는 문학에 대한 보다 직접적인 견해가 드러난다.
작가는 '비만의 도서관과 정보의 홍수와 지식의 과잉 때문에 자신이 한 말에 대해서 내가 어디서부터 인용했는지 그 출처조차 잊어버리고 사는 세상'에 강한 경종을 울린다. 그러면서 이런 형국에서 독창적 저자의 사라짐, '작가의 죽음'이란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현대에 있어서 작가란 창작자가 아닌 제작자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인식에서 요즘의 문학이 얼마나 가볍고 보잘것없는 것인가라는 인식을 이 작품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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