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의 예리한 질문과 답변들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시리즈로 출간하는 2권-인문학편, 3권-사회ㆍ자연과학편, 4권-윤리학편 등 3권의 책은, 2003년 2월에 출간하여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의 예리한 질문과 놀라운 답변들로 강한 인상과 함께 호평을 받았던 《세계의 교양을 읽는다》를 ‘1권-종합편’으로 간주하고 그 후속인 심화편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프랑스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에서 다루어진 수많은 문제들 중에서 예술, 타인, 언어, 정치, 욕망, 상상, 행복, 윤리, 과학, 역사, 사회, 종교. 자유, 권력, 법, 철학 등 공통주제를 인문학과 사회ㆍ자연과학, 그리고 윤리학 등 3개의 큰 범주로 나누어 담았다.
바칼로레아의 질문들에 대한 이 책의 답변은 다른 여러 프랑스 철학 선생님들의 답안지들을 비교, 종합하여 부분적으로 엮은이가 편역한 것이며, 구성과 편집에 있어서 엮은이의 주관을 개입하였다. 직역의 어색함과 난해함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아울러 질문과 답변마다 ‘더 생각해 봅시다’는 코너를 마련하여 추상적으로 여겨지는 주제들에 대해 한국의 현실, 혹은 구체적 상황과의 관계에서 고찰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현실적 문제를 이론적 논거를 바탕으로 살펴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작업으로 애초의 질문이 담고 있는 문제의식을 고취함은 물론 연관된 주제들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사고의 응용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였다.
각 권별로 실린 20여개씩의 질문과 답변은 교과서나 교사, 그리고 답안 형식에 의해 강요된 독백이 아니다.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으며, 풀어가는 과정은 ‘칸트에 따르면, 위고가 말하길, 공산당 선언을 읽어보면’ 등 인용이 풍부하고 마치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모습이다. 이 책은 근원적이고도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론을 먼저 내리기보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세계를 보는 눈과 사유, 그리고 자기화의 방법을 알게 해준다.
바칼로레아 철학 논술이란?
1808년 나폴레옹에 의해 처음 실시된 바칼로레아(프랑스에서는 흔히 BAC이라고 줄여 표시한다)는 프랑스 대입자격시험으로 철학 논술은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바칼로레아 철학논술 시험은 주어진 철학 텍스트 비평과 주제문에 대한 논술로 이루어진다. 철학 논술에서는 학생들에게 3가지 질문이 제시되는데 이 중 하나를 선택하여 4시간 동안 답안지를 작성하게 되며 이 때 고대 그리스에서 현대의 철학과 문학, 역사에 등장하는 여러 사례와 문구를 적절하게 인용해야 한다. 바칼로레아의 질문들은 분명한 문제의식을 느끼는 것 자체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어며, 풀어가는 과정은 ‘칸트에 따르면’, ‘위고가 말하길’, ‘공산당 선언을 읽어보면’ 등 풍부한 인용이 이용된다.
2주 이상 계속되는 바칼로레아는 항상 철학 시험으로 시작한다. 이날 그 해 제시된 문제에프랑스 시민들은 온통 관심을 기울인다. 시험이 끝나는 날 저녁에는 그날 출제된 문제를 중심으로 정치, 문화, 언론 계통의 유명 인사들과 시민들이 대강당에 모여 진지하고 재치있는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국민들의 토론문화를 기반으로 한 바칼로레아는 무수한 철학자와 이론들을 배출한 프랑스 사유의 심이며, 기반이다.
“인간ㆍ역사ㆍ예술” 2권-인문학편
《인문학편》에서는 인간과 역사, 예술에 대해 고찰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육체인가 정신인가?’, ‘역사는 반복되는가, 아니면 진보하는가?’, ‘우리는 왜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것인가?’ 등 모두 20개의 질문들에 답하면서 ‘나’에 대한 이해 없이는 세상에 대한 이해도 불가능하며 역사를 알지 못하고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살펴보게 된다. 인간은 스스로에 대한 해석을 내리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는, 스스로 인간학자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만약 무엇이 인간다운 삶인가에 대한 이해의 노력이 없다면 우리의 삶은 편견이나 실용적 이해관계에 의해 지배될 것이며 결코 자유와 행복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또한 쾌락에만 이끌려 예술적 아름다움을 음미하지 못한다면 상상력이란 힘을 잃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