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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주의의 잔재 속에서 미국 주도의 패권질서와 냉전체제가 확립된 2차대전 이후 동아시아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비판적 지식인 6인의 사상자전과 문선, 그리고 대담을 모은 기획씨리즈. 사회사상적/문화론적/정치경제학적 탐구를 통해 동아시아의 근대성과 대결하며 21세기 이 지역의 새로운 사회구상력을 모색하는 동아시아 지식인의 지적 성과를 집대성했다.
지금까지 각국에서 내놓은 동아시아론은 기존의 국가적인 중심을 강화하는 도구로서 제기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각 사회의 주류담론인 국가주의적 기획이 일본에서는 우경화와 군국주의의 부활로 현상하고, 중국에서는 민족주의와 신자유주의가 상호결합하여 새로운 지배이데올로기를 형성하고 있는 실정에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담론을 점검하고 준비하는 일은 긴요한 작업일 수밖에 없다.
이때 동아시아론이 자국중심주의의 함정으로 빠지지 않으려면 각국에서 발신하는 비판적이며 대안적인 동아시아론을 꼼꼼하게 독해해야 하고 그 담론들을 단일한 색채가 아니라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 기획의 의의가 있다.
지은이 소개
야마무로 신이찌(山室信一)
1951년 일본 쿠마모또 출생. 쿄오또대학 교수, 정치사상사/문화이론 전공
-잡지 『아시아신세기(アジア新世紀)』 편집위원
야마무로 신이찌는 근대의 ‘서양의 충격’이 동아시아 내부에서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사상연쇄’란 개념을 창안해 거시적인 안목에서 근대의 역사상(像)을 제시한 지적 성과를 발표해왔다. 그의 전공은 일본 정치사상사인데 본인은 그 표현 대신에 ‘법정사상연쇄사(法政思想連鎖史)’라는 독창적인 개념을 쓰고 있다. 다시 말해 일본에 국한되지 않은, 일본을 필터로 이어지는 동아시아의 사상적인 연쇄를 역사적으로 규명한다는 뜻이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담론인 ‘국민국가론’이 국민국가의 억압성을 해체하는 데 몰두하다가 그로부터의 일탈 내지 그 부정으로 치닫는 경향을 비판하면서, 근대국가를 만든 주체인 국민이야말로 국가를 바꿔나갈 수 있다고 전망하는 그의 입장은 국민으로서의 주체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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